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이 공식 체결됨에 따라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이 본격화되고, 원전 산업계에 향후 10년간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일감이 공급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또한 산업부와 관계기관은 경영난을 겪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긴급금융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3월31일부터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금융프로그램을 추가로 시행한다.
향후 산업부는 기업 측에 대출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면밀하게 관리함으로써 원전 생태계 복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먼저, 이번 주기기 계약은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간 체결됐다.
과거에는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된 반면, 이번에는 계약 검토인력 대폭 확대 및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 등을 통해 총 8개월로 단축함으로써 위축된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약 2조 9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며, 특히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 원전업계 활력 제고를 촉진한다.
또한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이미 올해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 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중 약 2100억원의 추가 일감을 속도감 있게 발주할 계획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해 상반기 이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및 후속 부지정지 공사착수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산업은행·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는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 프로그램'을 추가로 시행한다.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3월31일부터 1차분 500억원 규모 자금 대출이 시작되고, 8월에는 2차분 1500억원 규모 대출이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저금리, 신용대출, 심사기준 특화 등에서 일반적인 금융상품과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은행은 매출 급감 및 부채 급증이 불가피했던 그간의 상황을 고려해 대출 심사 시 향후 성장 가능성과 계약 수주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함으로써 대출 실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대출한도도 심사기준액 대비 120%로 증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