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겨울철 에너지 위기를 대비할 '골든타임'
[E·D칼럼] 겨울철 에너지 위기를 대비할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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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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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KERI) 책임연구원

지난 2월24일 새벽을 기점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6개월이 되었다.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민간인 사상자와 2만명이 넘는 군인 전사자가 발생하였으며,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수는 약 1000만명 이상으로, 지난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20%를 점유하였고, 많은 지역이 전쟁의 흔적으로 폐허가 된 상태이다.

두 국가의 갈등과 긴장감은 꽤 오랜 배경을 갖고 있다. 특히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며 우크라이나가 독립적 주권을 갖게 된 1991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는 러시아의 가스관에 대해 그 통제권이나 수수료 수준 등을 놓고 계속하여 대립해 왔다.

이는 유럽 연합 전체 에너지 소비의 25%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중 러시아가 약 40%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설치된 가스관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피겨 스케이팅 승부조작 의혹으로 아쉬웠던 2014년의 소치 올림픽 직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합병한 상황도 기존의 갈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중심의 기존 소비에트 연방국들이 모인 유라시아 경제연합이 아닌 서유럽 중심의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고 한 것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것이 러시아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참고로 전쟁 중인 지난 6월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 받았다.)

7000km 먼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전쟁은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의 에너지 공급 파장으로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뛰었음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 알루미늄 등 중요 자원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도 교란되어 첨단 제조업의 생산 계획 및 일정이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 계속하여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좋을 것은 없어 보인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은 PNG(Pipe Natural Gas)를 대체하기 위해 동일 성분 및 열량을 갖고 있는 LNG(Liquefied Natural Gas) 의존성을 높이기 시작하면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고, 이는 중국 및 일본에 이어 전 세계 LNG 수입국 3위인 우리나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우리나라 가스 소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정용 수요가 난방용 연료 사용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3개월 정도가 다가올 겨울을 에너지대란 없이 잘 지내기 위해 최대한 준비를 해 놓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스에서 충족되지 못한 에너지 수요가 전기 등 다른 에너지원의 예측하지 못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되어 연쇄적인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에너지 업계 모두가 힘을 모아 동장군(冬將軍)을 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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