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시장 영향 분석 - 천연가스
[초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시장 영향 분석 - 천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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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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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중단 확대’ 가격 변화 최대 변수

동절기 대비 LNG 구매 경쟁 심화로 현물가격 고공행진 불가피
우드 매킨지, 2022년 연평균 가격 33달러/MMBtu 전망
향후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감축·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범위 확대 영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역시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위기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가져왔고 그 영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0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장기화의 국내 경제·에너지 부문 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상황과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와 에너지시장의 충격 최소화를 위한 장‧단기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변국영 기자>

 

▲유럽 천연가스 수급

러시아 PNG 공급 급격 감소… LNG 역외 수입 빠르게 증가

2022년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일일 공급량은 전년대비 26%감소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94% 상승(유럽 TTF가격 기준)했다. 올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은 전년대비 약 두 배(TTF: 4.2%→8.2%)로 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PNG 공급 규모는 급격히 감소한 반면 유럽의 LNG를 통한 천연가스 역외 수입은 빠르게 증가했다. 1∼4월 러시아 PNG의 유럽 공급물량은 36.5Bcm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인 58.8Bcm의 6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벨라루스 경유(야말-유럽) 및 우크라이나 경유 수송라인을 통한 PNG 공급량은 과거 5년 평균 대비 22.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5월 이후 러시아의 공급 중단 조치가 단행됨에 따라 1∼5월 러시아 PNG의 유럽 공급량 감소 규모는 과거 평년 대비 약 30Bcm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이후 비우호국에 대한 제재로 가스 공급 중단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대금의 루블화 결제 거부 등을 이유로 폴란드·불가리아(4월 27일), 핀란드(5월 21일)에 대해 PNG 공급을 중단했다.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의 러시아산 PNG 수입량은 각각 9Bcm, 2Bcm, 1Bcm(2020년 기준)이다. 러시아-유럽간 가스관 소유・운영 및 가스판매 기업에 대해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사작전과 관련한 안전 문제로 돈바스 지역 소크라니우카 경유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유럽은 천연가스 공급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북아프리카 등의 PNG와 북미·중동산 LNG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1∼5월 유럽의 LNG 수입량은 약 5500만톤으로 이는 최근 5년 평균(3200만톤)보다 71.9%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후 유럽 LNG 수입의 국가별 비중은 미국(45.9%), 카타르(13.4%), 러시아(12.6%) 순이다, 러시아의 유럽 LNG 수출량도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LNG 수입이 빠르게 확대되며 1∼5월 세계 LNG 교역(수입량기준)의 유럽 비중은 32.2%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년 동기 평균인 22.1%보다 약 10%P 상승한 것이다.

러시아 PNG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난방용 천연가스수요 감소 및 LNG 수입 확대로 역내 가스 재고 수준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EU는 동절기를 대비 가스 재고 확보를 지속 추진하고 있고 개전 이후 25%까지 하락했던 재고 수준은 50%까지 상승했다. 기온 상승으로 난방용 가스 수요는 감소한 반면 LNG 수입 확대분이 PNG 수입 감소분을 상당부분 충당해 5월 기준 평년(최근 5년) 수준에 도달했다.

EU 각국의 천연가스 확보 노력과 유럽시장의 가격프리미엄으로 인해 세계 LNG 공급이 유럽으로 집중되고 있어 동절기 도래 시점까지 재고 수준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 동절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9월말까지 저장용량의 최소 86% 수준(최근 10년 평균치)의 재고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U의 러시아 에너지의존도 감축계획인 RepowerEU에 따르면 향후 EU 국가들은 각년 10월 1일 이전에 자국 가스 재고 수준을 90%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경우 동절기 도래 전 재고 수준 확대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량 중단될 경우 유럽이 동절기 도래 전 목표 재고 수준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아시아·미국 천연가스 시장

물량 확보 위해 예년보다 수입량 증가 전망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3국의 LNG 수입량은 개전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1년 1∼2월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가격 프리미엄 확대와 미국의 유럽으로의 LNG 우선 공급 전략 등으로 아시아 국가의 LNG 수입량은 예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3∼5월)의 수입량은 다시 증가세로 반등하며 예년 대비 7.5%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 LNG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됨에 따라 아시아 LNG 주요 수입국들은 동절기 대비 선제적 물량 확보를 위해 예년보다 수입량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단,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은 자국 가스 공급을 전량 LNG에 의존하고 있으며 도입물량의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추진함에 따라 글로벌 시황 급변에도 불구하고 도입량의 편차는 유럽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미국은 유럽으로의 LNG 수출량 급증과 때 이른 냉방수요 발생으로 재고 수준이 빠르게 줄고 있다. 미국은 2021년 말 이후 본격화된 러시아 PNG 공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LNG 수출을 확대했다. 최근 6개월(2021년 12월∼2022년 5월)간 미국의 유럽 LNG 수출량은 6390만톤으로 이는 직전 12개월간 수출량(7740만톤)의 8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럽으로의 LNG 수출 증가와 미국 남부지역의 때 이른 냉방 수요 발생으로 가스 인출량이 급증하며 지난 5월 말 기준 미국 내 재고는 최근 5년 평균대비 15.1%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하며 냉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해 일부 발전소가 가동이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월 이후 미국의 재고 수준은 최근 5개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4월에는 평년대비 16.3%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2021년 초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 지속

작년 하반기부터 견조하게 상승하던 유럽 가스가격은 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2021년 초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1월 초 7.1달러/MMBtu 수준이던 현물가격은 각국의 재고 보충 수요 급증과 러시아의 대유럽 공급량 감소로 상승해 2021년 하반기 평균 22.6달러/MMBtu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럽 가스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양상, 양측의 경제제재 조치 발표 등 주요 위기 상황시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난방 수요 감소 및 유럽 역내 재고 상황 개선으로 가격은 다소 하향 안정화되며 20달러/MMbtu 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초 대비 여전히 3배 이상의 가격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현물시장에서 유럽 가스 가격이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가스가격 벤치마크 지표로 대두됐다. 전통적으로 LNG 수입 수요가 높은 동아시아 지역은 LNG 현물 시장의 중심이었으며 지정학적 위치 등으로 인해 소위‘아시아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최근 유럽의 러시아 가스 대체에 있어 LNG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LNG 시장에서의 유럽이 주요한 수입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가스 가격은 ‘유럽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3년 중반까지는 이 현상이 유지될 전망이다.

 

▲아시아·미국 천연가스 가격

한국·일본, 하향 안정화… 미국, 가파른 상승세

한국·일본 수입가 기준 현물가격지표는 유럽 가스 가격 변화에 동조되며 최대 51.8달러/MMbtu(2022년 3월 7일)까지 상승한 후 5월 이후 20달러/MMBtu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쟁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아시아 지역으로의 기계약 러시아 LNG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기온 상승에 따른 가스 수요도 감소해 가격이 다소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개전 이후에도 미국의 현물 가격은 유럽 가스 가격과 한국·일본 수입가 기준 현물가격지표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으나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진입했다. 미국의 역내 재고 감소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2달러/MMBtu 수준이던 HH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8달러/MMBtu 대로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전망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중단 조치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유럽 및 세계 가스 가격 변화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 가스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동절기 대비를 위한 각국의 LNG 구매 경쟁 심화로 현물가격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드 매킨지는 세계 LNG 물량의 유럽 집중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한국·일본 수입가 기준 현물가격지표 현물가격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하며 2022년 연평균 가격을 33달러/MMBtu으로 전망했다. EIA는 역내 헨리허브 가격이 금년 동절기까지 8달러 /MMBtu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2023년 하절기에 다시 3달러/MMBtu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감축 정책의 이행 정도, 러시아의 비우호국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 범위 확대 정도, 전쟁으로 인한 우발적 공급인프라 훼손 여부 등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 LNG 가격은 미국, 카타르 등의 공급 능력이 대규모로 확충되는 2025년 이후 10달러/MMBtu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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