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전, '에너지플랫폼' 생태계 조성 앞장서겠다
[기고] 한전, '에너지플랫폼' 생태계 조성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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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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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윤 /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신사업처장

최근 러시아 사태 이후 에너지 수급여건이 악화되고, 동시에 가격까지 치솟자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에너지를 바라보는 무게중심을 친환경에서 공급 안정성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안정적인 에너지공급망 구축을 통한 에너지 안보 달성 못지않게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고효율 에너지시스템 구축은 전력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도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분산화(Decentr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라는 전력분야 메가트렌드를 주요 경영목표에 반영하여 탄소중립을 선도적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에너지신사업 추진 현황

한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전력산업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여, 전력사업과 연관성이 크고 국민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스마트시티를 통한 에너지 효율향상, 영농형 태양광 확산, 수소 에너지 상용화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한전은 국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선제적으로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충전기 약 11만기 중 약 9%에 해당하는 1만여기의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유소처럼 편리한 충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심·주거지역을 비롯하여 고속도로·국도 휴게소, 그리고 충전 소외지역까지 적시에 충전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전이 보유한 전기차 충전플랫폼을 활용하여 민간 충전사업자를 지원하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전기차 충전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ChargeLink Alliance 2.0' 결성 MOU 모습
'ChargeLink Alliance 2.0' 결성 MOU 모습

대표적으로, 최근 한전의 로밍 플랫폼인 Charge Link를 기반으로 T맵, 카카오 모빌리티, 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충전사 40개사와 연결해주는 Charge-Link 얼라이언스 2.0을 결성하였다. 이를 통해 고객은 한 개의 카드로 타사의 충전기를 별도의 장치나 추가 이용요금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충전 예약, 주차요금 간편결제, 전자지급, 고장진단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개발하여 전기차 충전고객의 편익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민간 중소 충전사업자가 별도의 시스템 구축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충전시장에 진입하여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전의 전기차 충전기운영시스템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둘째, 수요지 인근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소비-거래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이행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최근 수주한 구미 '스마트그린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그린뉴딜사업, 약 400억원 규모)'을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에너지 다소비 저효율 구조의 노후 산업단지에 신재생 발전소와 지능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전은 에너지자립섬(가파도, 가사도),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 국내·외에서의 다수의 실증 경험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그리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구미 사업 수주를 통해 다시 한번 그 기술력을 입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도시 에너지 자원의 최적 운영 및 효율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에너지시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일부 도시를 대상으로 실증 및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 서울시와 협력하여 시행하고 있는 마곡지구 에너지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은 올해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에너지통합플랫폼에서는 에너지맵을 활용하여 건물단위의 에너지 사용량·발전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머신러닝 등의 AI기술을 활용한 단기 에너지예측과 함께, 지역주민에게는 세대별 에너지사용량(전기·수도 등) 등 다양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한전의 에너지통합플랫폼이 전국의 지자체 및 산단 등의 에너지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보급·확산에 더욱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당 지역 및 산엄단지 등의 에너지 사용현황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향상 및 최적화, 에너지사용량 절감 등에 기여할 예정이다.

넷째, 좁은 국토에 따른 부지확보 곤란, 우량농지 잠식, 산림 훼손 등 기존 태양광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농업과 태양광 사업을 병행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 기술모델 개발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입지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3개 기술모델(대규모 사업화형, 경량형, 수직펜스형)을 개발 중에 있으며, 충남 태안군과 협력하여 2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그린수소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시키지 않는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는 전력분야에서 재생에너지의 장주기 저장과 유연성 자원확보 등 계통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전은 나주에 국내 최대 규모인 2MW급, 울산에 1MW급 그린수소 생산 및 운영기술을 실증 중에 있으며, 향후 10MW급 이상의 수전해 설비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전-BMW E-mobility 충전 서비스 및 기술개발 협력 협약 체결식
한전-BMW E-mobility 충전 서비스 및 기술개발 협력 협약 체결식

'에너지플랫폼 기업' 도약

분산형전원 중심의 전력망 구축과 탈탄소·고효율 에너지체계 확산을 위해서는 기존 송·배전망의 지능화를 통한 효율적인 전력망 운영체계 구축과 함께 에너지플랫폼 중심의 전력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에너지신사업의 역량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전은 V2G, 마이크로그리드, 소규모 분산자원, 수요자원 등 다양한 자원을 모아 계통과의 유기적인 연결 및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생산·소비의 효율화를 이루어내는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첫째, 전기차충전 분야에서 한전은 향후 다양한 충전사업자가 활발히 진입하여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인이 아닌 기업을 주 고객으로 하는 B2B사업에 집중하고,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BMW코리아와 함께 전기차에 충전기를 꼽기만 하면 충전 및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서비스를 개발하여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보다 더욱 편리한 전기차충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확대 추세 가속화에 따른 전력계통 영향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자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변동성 및 출력제어 대응 기술개발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할 것이다.

전기차충전 플러스DR
전기차충전 플러스DR

우선, 공동주택 대상 스마트 제어 및 스마트충전 모델 개발을 통해 아파트 변압기의 피크를 절감하여 주민과 전력계통 부담을 최소화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V2G 상용화를 위해 지역 렌터카 업체와 협력하여 실증을 진행하는 한편, V2G 기능이 구현 가능한 차량 100여대를 활용하여 광역단위 충·방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결과를 반영하여 정부·민간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 표준화·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모든 전기차를 네트워크로 묶어서 스마트제어, V2G 및 각종 고객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 구현할 수 있는 ‘CMO 플랫폼’을 개발·구축하여  고객편익서비스는 물론 전력계통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둘째, 한전은 2014년 본사 이전 이후 에너지밸리 기업 유치, KENTECH(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등 전력산업 및 광주전남 지역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올해부터 혁신도시, 혁신산단, KENTECH 등 에너지 밸리 및 그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체생산, 자체소비가 가능한 에너지자립 시범도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충, 에너지 통합관리, 전력계통과의 유기적 연계, 신산업 규제특구 지정 등을 추진하여 다양한 에너지신사업 모델과 요소기술이 실증·확산되는 에너지랜드마크를 구현할 예정이다.

셋째, 국내 산단 마이크로그리드 확산에도 힘을 쏟는다. 앞서 말한 구미 산단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기반으로 국가·중소규모 등 국내 산단 규모·특성에 맞는 다양한 에너지자급자족형 MG 표준 모델을 선도적으로 개발·구축하여, 국내·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화 확대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적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민간 및 에너지혁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신사업 생태계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혁신·벤처기업에 한전이 보유한 전력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고, 혁신기업과 부가서비스·S/W 공동개발 및 기술 교류·협력 강화 등을 통해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PV·ESS·EMS 등 에너지분야의 다양한 민간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스템·제도마련 등 신사업 확산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와 함께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신사업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본사와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인재풀(Pool)을 구성하고, 신사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운영한다. 또한 민간 전문  기업과의 인적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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