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김태균)은 해외발전소 데이터 취득을 위한 대규모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국제표준 인증기관 OPC(Object linking and embedding for Process Control Foundaion)의 데이터 접근(Data Access) 분야 인증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전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발전소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각 개별설비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설비별로 발생한 운전정보는 데이터의 형태로 변환돼 실시간으로 취득, 감시, 관리해야 한다.
전력연구원에서 개발한 데이터 처리 기술은 데이터의 손실이나 끊김없이 초당 2만회 이벤트 처리가 가능하다. 이는 100MW급 화력발전소 2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력연구원은 차세대 발전소 모델인 '지능형 디지털발전소(IDPP, Intelligent Digital Power Plant)' 운영시스템 적용을 위해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가공, 저장하는 발전데이터 플랫폼기술을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기술'은 필리핀 세부(Cebu)발전소 2기에 시범 적용돼 실시간 연계를 완료했다. 이 기술을 통해 대전에 있는 전력연구원에서 원격으로 세부발전소의 운전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개소에 대해서는 필리핀 현장의 근무자와 영상통화 및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 기술을 활용해 원격 기술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외 발전소에서는 1990년대에 개발된 통신기술 기반의 모니터링 인프라를 활용해 현장 설비 감시, 계측, 제어를 중심으로 운전하고 있기에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에 따라, 높은 사용료를 지급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전력연구원은 발전소 원격 운영지원 등 현장적용을 거쳐 국내·외 발전소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통해 발전소 운영의 디지털 변환 가속화와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시범 운영중인 발전소에서 연간 약 620억건의 빅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설비진단, 고장예지, 자산관리 등 후속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전력연구원의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기술이 발전분야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