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국인, 내일을 향하여 나아가라
[특별기고]한국인, 내일을 향하여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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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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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원자력기술사 /Enertopia회장

[에너지데일리]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ENERTOPIA(www.enertopia.fr)김명기 회장이 에너지데일리 독자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김명기 회장은 한국전력공사를 퇴직하고 지난 2000년 프랑스 파리에 ENERTOPIA를 설립 한데 이어 서울 및 오사카에 Enertopia Korea/Enertopia Japan등 지사를 각각 설립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NERTOPIA는 우주/항공 산업, 원자력 산업, 화력/신재생 발전산업, 석유화학 산업, 제철산업, 조선산업, 위성 통신 산업 등의 산업에 요구되는 프랑스를 중심으로하는 유럽산 핵심 장비/부품 및 첨단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ENERTOPIA는 22년 축적된 D/B를 기반으로 KHNP, KEPCO, KAERI, KNFC, NFRI, KPS, DOOSAN, KOSEP, KOMIPO, KOESP, KOSP, KAI, KERI, HANWHA, ADD, LG Chemical, SK Energy, GS Energy, HHI, DSME 등 국내 국영기업/대기업은 물론 수 많은 중소기업과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기 회장은 프랑스 및 유럽 지역의 국제 산업 동향 등을 고려한 글을 본지에 기고하고 있다. 본지는 김명기 회장이 기고한 ‘EU와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여러분의 CEO는 퇴근후 어디로 가십니까 ?’ , '말 잘듣는 바보들', ‘IMF 이후로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20년’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인, 내일을 향하여 나아가라’란 특별기고를 게재한다. 

파리의 겨울은 10월에 시작해 다음 해 4월이 저무는 시점까지로 거의 6개월에 이르며 위도상으로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보다 북쪽에 위치했으나 비교적 따뜻한 지중해의 영향으로 겨울내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10일을 초과하지 않으니 온화한 겨울 기온이다. 

여름에 짧게 집중되는 서울의 장마는 파리의 겨울에 해당하며 가랑비와 안개비 성격의 비가 수시로 내려서 습한 기온이 지속되며 작은 물방울이 살랑 바람에 피부에 접촉하므로 겨울의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반면에 공원의 풀들은 촉촉한 대지의 기운을 받아 겨울에도 마르지 않고 잘 자라고 고속도로 옆의 넓은 밭에는 겨울을 잊게 하는 녹색의 채소가 물결을 이루니 축복받은 땅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4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한국은 그 중에서도 확연히  구분된다. 따라서 계절별 옷들을 구별하고 정리해야 하기에 혼수에서 옷장이 필수이고 커야 한다. 철이 바뀔 때마다 먼지와 땀이 밴 옷들은 세탁하여야 했으니 한겨울 찬바람이 지나가는 냇가에서, 우물가에서 빨래를 해야 하는 우리들 어머니는 얼마나 힘이 들으셨을까!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겨울은 영하 10도 이하의 혹독한 강추위와 세상을 덮은 흰 눈 속에서 야채들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월동’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다. 추수기인 가을부터 11월에 이르기 까지 각종 채소를 땅속에 저장하거나 말리고, 소금에 절였다. 

김장은 식구 수에 따라서 이듬해 4월까지 먹을 분량의 배추, 무, 파, 갓 등을 소금에 절였다가 고춧가루, 젓갈, 마늘, 생강 등이 혼합된 갖은양념에 버무리고 마지막 단계로서 장독대의 큰 항아리 김치를 넣는 과정으로 전 식구가 동원되거나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돌아가며 품앗이로 함께하였다.  

슬기로우신 우리 조상은 겨울을 대비하여 김장이라는 지혜를 후손에게 전해 주었기에 밥과 김치 만으로 배를 부르게 할 수 있었고 최소 비타민을 충족시켜 주었다. 농사에 종사하던 인력이 산업화로 이동하고 도시화로 인한 아파트 생활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연례행사인 김장은 줄었지만 그 정신은 우리들 삶 속에 녹아 들었다.    

유럽인들은 오늘의 삶에 대하여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대부분 불확실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반면에 우리 부모들은 논과 밭에 씨를 뿌리면서, 많은 자식을 교육시키면서 또 적금을 부어가면서 오늘을 힘겹게 살고 있지만 미래에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어려움을 참으셨다.

그리고 자식이 장성하고 분가하여 살림을 차리고 또 본인들을 위한 집을 마련 하였어도 부족한 자식을 위하여 계속하여 일을 하셨다.

1980년대까지 주업이 농사였던 한국이 오늘날 산업화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오르게 되기까지는 우리 부모님들의 헌신이 성공의 종자돈이 되었다. 베이비붐 시대인 우리들은 이 덕에 도시로 나아가 고등학교, 대학교육을 마칠 수가 있었고 또 회사에 취업하여 주야로 열심이 일하여 오늘날 국민총생산이 세계 10위안에 드는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으며 동시에 K-Pop, K-Cinema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만들어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문화강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OECD 국가 중 한국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상위권으로서 부러움을 받는 나라이다. 국가재정 또는 기업자금이 연구실로 흘러 들어가 신제품이 개발되고 이어 수출을 통하여 나라가 더욱 부강하여진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반도체, 조선, 우주항공, 전기차, 배터리, 가전 분야 등에서 기술개발과 공장 증설은 물론 최근 몇 년 사이에 중소기업에 의한 신 소재개발, 신약개발 등으로 전 세계인을 깜짝 놀랄 수준의 계약을 체결하고서 공장을 증설하고 고용을 늘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유럽의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소유하고 영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대기업에 대한 종속성이 미약한 구조로 설계 되었기에, 지난 날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국내외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큰 변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실업 등 사회적인 문제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갯벌이 바다로 진입하는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정화 능력이 있듯이 선진국의 중소기업은 인력과 기술력에 대하여 대기업간의 상호작용 또는 완충 능력을 갖고 있기에 지원과 보호를 받는 상태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그들의 부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산업사회가 디지털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두뇌집약적인 다양한 비즈니스와 상품이 작은 비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영기업은 나름의 기술기준을 설정하고 국산화를 위하여 기업에 막대한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국산화율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반면에 기업의 매출은 증가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상당수의 기업은 국가 및 국영 기업이 지원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XXX의 국산화로 외화 유출 방지 및 수출 가능’이라는 제목으로 참여해 기금을 확보한 후 동 개발에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은 물론 주변 기기까지 일괄적으로 수입해 조립함으로서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운이 좋아서 연구 결과물이 우수한 평점을 받을 경우 체결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

한편, 동등 제품을 해외에서 구입하였던 국영 기업들은 더 이상 해외 구매를 할 수 없게 되고 졸속 국산화된 제품을 수의 계약으로 고가에 구입하여야만 한다. 이런 기업은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돈을 벌고 또 수의 계약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다.     

국산화, 기술개발은 이미 상품화된 제품을 상세 분석하여 그 특성을 인지하고 현존하는 또는 필요로 할 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제품 대비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갖은 신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원천 기술을 피할 수 없을 때는 등록된 특허를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방식이 있다.

또한 경제성 및 기술에 따라 핵심중의 핵심 부품만을 구매하여 시스템을 만드는 방식도 있으며 우리는 이런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서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국산품으로서 국내 사용은 물론 계약에 따라서 해외에도 수출 할 수가 있다. 

졸속으로 국산화된 제품을 구입한 국내기업은 품질 및 성능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설비에 직접 투입하는 것을 꺼리게 되어 창고에 쌓이게 되거나 또는 위험을 감수하고 설비에 투입해야 한다.

해외 수출은 원칙적으로 불가능 하나 운이 좋아 수출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특허침해에 따른 소송에 휘말리게 되고 천문학적 손해배상을 해외 기업에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시간이 흘러서 해당 제품에 대하여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이 출시되었다면 동일한 방법으로 또 졸속 국산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국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렇게 과정이 반복된다면 국산화율은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될 것이다. 

기업이 기울어가는 과정에는 첫째 경직된 규정으로 인한 꽉 막힌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이어서 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져 안전사고, 불량품 속출 등으로 소비자가 외면하는 현상이 연이어 발생한다. 미래의 발전을 위하여 오늘 하루를 견실하고 정직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기업은 내일이 기다려진다.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최고 경영층의 지시를

따라서 매출을 올려야만 회사는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 올인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미래는 참담할 것이다. 국가가 기술 개발 자금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신기술에 의한 수출 신장과 고용 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막대한 공적 자금이 적재적소에 사용되는지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여 김장을 담그는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 그려 보아야한다. 정철의 시조‘오늘도 다 새 거다’에서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어 주마” 라는 뜻에서 보이듯 우리 사회는 열악한 환경에 처하여 있는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산업 구조가 요구된다.

한국은 OECD 회원국가 중 인력 감축 등을 위한 로봇 적용을 수치화한 로봇 밀도(1만명 종업원당 로봇 수)가 855로서 평균인 113대비 7.5배 수준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공장자동화라는 명분으로 로봇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면 더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고 나아가 미래의 품질 및 성능 향상은 기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및 일본 등 기술 선진국들은 1960년대부터 한국에 자동차, 배, 화력/원자력 발전소, 제철소, 정유화학 공장을 건설한 덕에 준공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자로 표기되는 고가의 예비품(spare parts)을 판매하고있다. 또한 지속되는 기술기준 변경에 따른 설계변경으로 수십만-수백만 달러의 엔지니어링 비용을 벌어 들이며 이 들은 아직도 ‘외자구매/계약’ 전담 부서와 일하고 있다. 

세계 10위의 교역국인 한국은 기술이 국내를 넘어서 세계로 향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로 해외에 수출한 자동차, 대형 선박, 의료 기기, 컴퓨터, 화학플랜트, 담수설비, 생산공장, 가전제품 등에 대하여 우리도 이제는 기술선진국이 우리에게 하였던 것처럼 10년 아니 20-40년 이상을 수출된 설비가 수명을 다하는 날 까지 예비품(spare parts)을 독점적으로 판매해야 할 것이다.   

국제 외교 및 정치 속에서 한반도가 갖는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여 아시아를 넘어서 더 많은 국가에 한국의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동시에 에프터서비스를 통하여 수집된 정보를 분석, 신 제품 개발에 반영함으로써 해당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의 수를 늘려 나가야 한다.

한편, 밀레니엄 세대들은 익숙한 영어와 인터넷/디지털을 도구화 하여 부모들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끌어올린 자랑스런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서 인류가 더 편리하고, 더 안락하고, 더 안전하고 또 더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게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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