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방]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2주년을 맞다
[기획탐방]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2주년을 맞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0.06.08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IND,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 역할 수행해 나간다
인프라와 금융 아우르며 중소·중견기업과 맞춤형 동반성장 추진
인프라 수주, 외교·안보 및 국가대항전 양상… 지속적 관심 필요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2년전, 대한민국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허경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관련 업계는 기대반 의심반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민간의 창의와 효율이 그 어느 분야보다 존중되는 투자개발사업 영역에서 과연 공공기관이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옥상옥(屋上屋)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적은 자본금으로 우리기업을 위해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있을지 등 회의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설립 이후 2주년을 맞은 지금, KIND는 인프라와 금융을 아우르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KIND의 주요 활동 내용을 담았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허경구 사장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허경구 사장

◎ 사업개발 분야 = 현재까지 KIND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을 비롯해 중남미, 유럽 등지에서 도로 인프라,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의 인프라에 투자를 결정했다.

KIND의 투자는 우리기업의 수주와 직결돼, 총 13억달러에 달하는 우리기업의 EPC 사업을 수주 지원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주한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사업의 경우, 우리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적시에 투자를 지원, 폴란드 최대 석유플랜트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중소·중견기업과 공동 진출, 해외 인프라 투자사업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을 깨고 중남미에서 함께 먹거리를 찾고 동반성장하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KIND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이 개발·추진하는 사업인 경우에는 사업개발단계에서부터 투자의사결정까지 가점을 부여하는 등 상생협력을 위해서도 제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지원 분야 = 우리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분야에 있어서도 KIND는 사업별 특성에 따라 지분투자, 주주대여금, 후순위채권, 프로젝트 펀드 등 다양한 지원 형태를 검토, 우리기업의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KIND는 작년 총 규모 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펀드(PIS)의 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우리기업에 우량한 사업기회를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고, 글로벌인프라펀드(GIF) 제5·6·7호 등 정책펀드를 주선·연계, 우리기업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13일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진행된 한전과의 '해외사업 확대와 한국 건설회사 EPC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왼쪽이 KIND 허경구 사장, 오른쪽이 한전 김종갑 대표이사 사장)
지난 2018년 11월13일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진행된 한전과의 '해외사업 확대와 한국 건설회사 EPC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왼쪽이 KIND 허경구 사장, 오른쪽이 한전 김종갑 대표이사 사장)

◎ 사업 개발 지원책 = KIND가 사업개발의 후단에서 투자지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의 발굴 및 개발 단계에서는 사업타당성조사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사업구조 설계, 협상지원, 금융자문·주선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KIND는 투자개발형 사업의 전(全)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방글라데시 정부와의 G2G 협상 성과를 바탕으로, 상호 합의한 사업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리기업에 배타적인 사업개발권을 부여할 수 있게 돼, 우리기업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는 우리기업이 방글라데시에서 3개 사업, 미화 총 92억불에 이르는 배타적 사업권을 확보하는 일단의 결실로 이어졌다.

◎ 도시개발·융복합 분야 = 또한 KIND는 올해 해외정부·지자체의 도시개발계획 구상에 대해 마스터플랜 및 사업타당성조사 자금을 지원하는 국토교통부 ‘K-City Network 협력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지정됐고, 이에 더해 기획재정부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 Economic Innovation Partnership Program)의 인도네시아 수행 총괄기관을 겸하게 됐다. 우리기업을 도울 수 있는 조력의 폭이 한층 늘어나게 됐다는 의미다.

특히 마스터플랜과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의 뼈대를 설계·구조화한다는 것은 결국 헤게모니를 가지고 사업개발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동남아 및 중남미의 여러 도시개발 사업에 있어 대한민국의 스마트시티를 수출하고 우리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일본의 JICA가 마스터플랜과 타당성조사를 제공하게 되면, 이후 해당 사업을 일본 기업이 수주하기 쉬운 것과 비슷하다.

KIND는 지난 1월19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에서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사업청(PPPA, Public-Private-Partnership Authority 청장 무함마드 알카마 시디퀴)과 제2차 공동협의체(Joint Platform) 회의를 개최했다. 오른쪽이 KIND 허경구 사장이다.
KIND는 지난 1월19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에서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사업청(PPPA, Public-Private-Partnership Authority 청장 무함마드 알카마 시디퀴)과 제2차 공동협의체(Joint Platform)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오른쪽이 KIND 허경구 사장이다.

◎ 앞으로의 KIND = 올해에는 전지구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해외건설 경기가 언제쯤 나아지리라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기업들도 코로나로 인해 현장이 폐쇄되고 입출국도 차단된 상황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래서 우리기업의 사업을 지원하는 KIND의 고민도 어느때보다 깊은 시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 KIND는 파라과이 정부에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입출국이 봉쇄된 상황에서, 파라과이로 직접 갈 수 없어 사업제안 동영상을 촬영했다. 언택트(Untact, 비대면)의 일상을 ICT 기술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이제 왠만한 사업관련 협의는 컨퍼런스콜과 화상회의로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르쳐 준 것은 또 있다. 대한민국의 보건·방역의 우수성이다. KIND는 국내의 보건·방역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세계에 병원·보건 인프라 수출을 위한 준비작업 중이다. 물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식량 및 에너지·자원 확보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팜,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올해 KIND의 주요한 투자고려 대상이다.

PIS 펀드도 중단없이 조성될 예정이다. 연내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위험관리체계를 완비, 1차 1조5000억원 규모로 우선 조성돼, 우리기업이 투자하고자 하는 인프라 사업의 든든한 금융 지원책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표면화된 미-중 경제전쟁 역시 인프라 분야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번져가고 있다. 일대일로로 대표되는 중국의 인프라 개발 전략, 그리고 최근 미국의 대응은 인프라가 단순히 경제적 의미를 넘어 외교·안보적 함의를 가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인프라 수주전이 국가대항전의 양상을 보이게 되고,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 전문 지원기구인 USIDFC와 JOIN을 각기 설립, 이들 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2년전 KIND를 설립한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적 고려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미·일 등 강대국의 유사기구와 비교했을 때 인력과 자본금 측면에서 아직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새겨들을 대목이다.

KIND 허경구 사장은 "우리기업과 해외건설이 총체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시기에서 KIND가 표방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데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